기획이 왜 어려운가?

기획은 왜 어려울까요?

기획을 어떤 '일'로 생각했을 때, 어려운 원인을 생각해봅시다. 어떤 일이 어려운 원인은 크게 세 가지라고 할 수 있죠. 1) 해 본 적이 없어서(경험의 부재), 2) 어떻게 할 줄 몰라서(방법의 부재), 그리고 3)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(개인의 성격 또는 특징과 업의 불합치). 이 이유을 '기획'에 대입해볼까요? 그리고 그럼 어려운 이유를 찾고, 그 원인을 개선해볼까요?

1. 해본 적이 없다. (경험의 부재)

많은 사람들이 '기획'이라는 업무를 처음 맞닥뜨드렸을 때 하는 말입니다.

"저는 기획이란 걸 해본 적이 없어서,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."

하지만, 사전적 의미에서도 나왔듯, 기획은 '어떤 일을 꾀함'입니다. 우리는 수많은 기획을 하면서 살아오고 있습니다. 심지어 오늘 점심 메뉴마저 일상의 기획일 수 있죠. 기획과 비슷한 단어지만, 다른 단어는 '계획'인데요. 계획은 "[명사] 앞으로 할 일의 절차, 방법, 규모 따위를 미리 헤아려 작정함. 또는 그 내용."이라는 뜻이죠. 이에 반해 기획은 조금 더 앞 단계인, '그래서 무엇을 할까?'를 정리해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 예컨대, "여름 방학에 무엇을 할까?"를 고민하는 것은 기획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. "이번 여름 방학에는 꼭 나의 취미를 찾아보겠어!"라는 다짐을 했다면, 기획의 방향은 결정되었네요. 그럼 취미를 찾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? 원데이 클래스를 등록할 수도 있고, 주위 사람들이 가진 취미를 따라 해볼 수도 있네요. 8월 첫째주에 원데이 클래스를 등록하는 것, 또는 이번 주 주말 사람들을 만났을 때 각자 가진 취미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은 기획을 위한 계획이 될 수 있겠죠. 아직도 '기획'을 해 적이 없다고 느껴지시나요? 아직 '기획'이라는 단어랑 친숙하지 않은 것뿐, 아닐까요?

2. 어떻게 할 줄 몰라서 (방법의 부재)

기획이 어려운 이유로 또 많이 이야기되는 것은 '어떻게 할 줄 몰라서.'입니다. 자, 김치찌개를 만든다고 생각해봅시다. 김치찌개를 어떻게 만들면 될까요? 냄비에 물을 붓고, 김치를 썰어서 넣고, 기호에 맞게 돼지고기나 참치를 집어넣고 푹 끓이면 되지 않을까요?

좀 더 촘촘하게 생각해볼까요? 2인용 김치찌개를 위해서는 다음의 것들이 필요할 거예요. 돼지고기 300g, 물 두 컵(500mL), 배추김치 한 포기, 어슷썰기 한 대파 한 줌, 얇게 썬 양파 반 개, 고춧가루 한 스푼. 물 두 컵 대신 쌀뜨물도 가능할거고요. 우선 냄비에 물 두 컵을 넣고 불을 올려둡니다. 불이 끓을 동안 재료를 만들어야 하는데요. 김장김치 한 포기는 먹기 좋은 크기(2~3cm)로 잘라주시고요, 돼지고기도 비슷한 크기로 잘라줍니다. 이때 돼지고기는 앞다리 살이 좋고…….

갑자기 웬 김치찌개 레시피냐고요? 사실 저는 김치찌개를 할 줄 몰라요. 태어나서 한 번도 김치찌개를 만들어본 적도 없고, 방금 위에 적은 김치찌개 레시피도 제 마음대로 적어봤어요. 하지만 다행인 것은 저는 김치찌개를 먹어 본 적은 있어요. 여러분도 그렇지 않을까요? '나는 기획에 1 모른다!'고 생각했지만, 우리는 사실 수많은 기획을 매일 매일 목격하면서 살고 있습니다. 매일 지나다니는 거리에 붙어 있는 전단지, 편의점에 들어갔을 때 보이는 매대들, 인터넷에 접속하면 보이는 배너, 기사, 구성과 구획들. 여러분은 이미 많은 기획을 보았기 때문에, 시간을 내어 생각해보면 사실 기획을 할 수 있답니다.

김치찌개를 정말 저렇게 만들면 맛있어지려나? 궁금할 때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을까요? 김치찌개를 잘 만드는 사람에게 물어볼 수도 있고요, 인터넷에 검색해볼 수도 있어요. 유튜브에 김치찌개 레시피 영상을 보면서 따라 만들 수도 있고요. 기획도 동일합니다. 어떤 행사, 어떤 컨텐츠를 잘 만들기 위한 기획은 검색을 통해 찾아볼 수 있고, 옆 사람에게 물어볼 수도 있어요. 그리고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어가는 거죠. 그게 기획의 시작이자 전부입니다.

3.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(개인의 성격 또는 특징과 업의 불합치)

또 다른 유형의 원인으로, '저는 꼼꼼하지 않아서 기획을 잘 못 해요.'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. 네, 보통 기획이라는 것은 가능한 변수를 최대한 많이 고려할수록 실패의 요인이 적어지기 때문에 보통 '촘촘한 기획'이 성공에 가까운 기획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. 하지만 (의도된) 투박한 기획도 필요할 때가 있으며, (의도된) 무던한 기획이 목적이 될 때도 있어요. 사람들로 하여금 최소한의 행위만 유도하면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방법일 때도 있답니다.

다만 한 가지, '충분한 고민을 하는 것'은 투박한 기획에도, 무던한 기획에도 필요합니다. 고민은 최대로 하고, 실행은 물 흐르듯 되는 것이 보통 성공하는 기획이니까요. 일에 대해 '고민을 충분히 하지 못한다'라고요? 그건 기획을 못 한다는 것보다 더 큰 일일지도 몰라요. (팩폭!) 일단 기획에서는 꼭 촘촘하게만 하는 것이 성공하는 유일한 길은 아니며, 그렇기에 무던하고 조금 담백하면서 느리고, 투박한 기획도 의도된 것이라면 좋다는 점만 이해해봅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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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his Page has been written and edited by Haesom Kwon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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